Any questions? 


  꼭 마지막에 등장하는 말이다. 회의에서도 강연에서도. 나는 슬슬 눈치를 본다. 나만 놓친 것은 아닐까 신경이 쓰인다. 뻔한 질문을 하는 바보 같아 보일까 봐 그렇다.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은데 뭐, 가만히 있자.’


  질문은 안 하면 평균은 간다. 하지만 하면 다르다. 좋은 질문이라고 칭찬을 듣거나,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고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거나. 하지만 아무도 내게 그것을 정의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삶은 항상 모 아니면 도를 향하는 여정이었다. 어중간하게 중간만 하는 삶 말고, 더 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더 나은 행복으로 도약해보는 것. 그 출발점에는 항상 질문이 있었던 것 같다. 두근두근 폭발할 것 같은 마음은 잠시 묻어두고 그래도 내뱉어보는 한 마디. 그 몇 마디가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01 질문으로 문을 열어


  때는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다. 합격 후 각 부서에 지원해서 팀이 결정되는 구조였다. 인사팀이 직군별로 어느 부서에 지원할 수 있는지 설명회를 열었다. 아쉽게도 내가 가고 싶었던 제품군을 다루는 부서는 문과를 뽑지 않았다. 올해는 개발자만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경영학과다. 경영학과 학생들이 밥 먹듯이 하는 말이 있다. ‘코딩을 배웠어야 해-!’ 집에 돌아와 열린 포지션 중 지원하고 싶은 포지션을 고민했다. 그런데 왜 세상이 주는 대로 살아야 하지?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가고 싶은 제품을 담당하는 인사팀 직원에게 연락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야밤에 컴퓨터를 열고 이메일을 썼다.


  “오늘 설명회 때 해주신 발표 잘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관심이 많았던 제품인데 오늘 소개를 들으니 더욱 함께 일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그 부서에 지원하고 싶어도 저는 문과라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 이메일로라도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정말 기회가 없는 걸까요? 제가 그곳에서 일하고 싶고, 일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렇게 무근본 자신감과 함께 시작된, 내가 그 팀에 가야하는 장문의 이유에 대한 설명이 쭉 이어졌다. 길고 긴 메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이자 회사원의 경계에 있는 사람이어서 가능했다. 사실 이런 글은 굳이 정말 변화를 이루어내겠다는 굳은 다짐보다도, 보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후련함을 즐기는 것에 가깝다. 실제로 인사팀이 내 메일 하나로 채용 인원을 변경해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그렇게 쉽게는 포기가 안 되는 것이다. 세상에게 아쉽다기 보다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한 액션이다. 그렇게 메일을 보낸 후에 발뻗고 잘 수 있었다. 그런데 며칠 후 답장이 왔다.


  “ㅇㅇ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원자라니, 저 역시도 너무 기특하고 반갑네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ㅇㅇ 제품팀에서도 팀원을 받아주실 예정입니다. 그곳에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그때 뵐게요.”


  놀랍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된다. 그리고 묻지 않았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기회다. 그 메일을 받았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커다란 회사가 아주 작은 나의 질문의 힘으로 조금 움직였다는 사실. 그렇게 이메일 하나로 들어가게 된 팀에서는 몇몇 선배들이 내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다. “ㅇㅇ 관련 활동도 하고 관심이 많았다면서요? 어떤 것인지 더 설명해줄래요?” 나는 생각했다. 나 어쩌면 이미 이곳에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02 질문이 쏘아올린 공


  미국 팀 내 NFT를 다루는 포지션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신규 기술에 관심이 많던 나는 모든 NFT 관련 회의에서 질문을 하고 다녔다. 사실 NFT 전문가도 아니다.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뜸 어필을 하고 다녔다. 그 팀의 상사와 따로 미팅을 신청해 내가 정말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물었다. 안타깝게도 그 포지션에는 더 적합한 (그리고 나보다 관련 경험이 많은) 미국 친구가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 낙담하던 찰나, 연락이 왔다.


  “작은 TFT(Task Force Team)처럼 그 주제 관련 프로젝트를 할 예정인데, 네가 들어오는 건 어때?”


나는 정말 기뻤다.

나를 기죽이는 눈치들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처럼. 사실 우리 팀에 나보다 NFT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가 그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질문했기 때문이다.

  03 질문은 비록 실패했지만


  최근 그래미 어워즈를 운영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멤버로 선정이 되었다. 선택보다도 ‘합격'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것의 시작도 질문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이어진 레코딩 아카데미 멤버십 디렉터와의 화상통화. 통화의 안건은 나의 지원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게 다른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런데 30분의 이야기 끝에 내가 물었다.


  “우리, 한번 협업해보면 어떨까?”


  사실은 우리가 협업해야 할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회사에는 이미 미국팀에서 그녀와 일을 하고 있고, 나는 한국을 담당하는 매니저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음 회의를 또 잡았다. 그때는 업무 논의를 할 수 있는 다른 담당자를 소개해주겠다며. 그렇게 이어진 몇 번의 통화 끝에 제안을 받았고, 눈을 뜨니 나는 이미 멤버십에 지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쩌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사실 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론짓고 싶지는 않으니 잠정 보류라고 해두겠다. 그렇다면 협업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니 나의 질문은 무효했던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멤버가 되면서 더 많은 일을 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회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갑자기” 와버리기도 한다.


  “That’s a really good question.”


  질문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사실은 나 말고도 모두 궁금해 하고 있었다는 것. 내 질문이 발표자에게도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었다는 것. 내 질문은 나를 보여준다. 회의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인지, 나의 이해도는 어떤지, 나의 언어 스킬은 어떤지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다. 사장님 앞에서도 질문하는 것, 부사장님의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 팀원에게 더 날카로운 피드백이 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더 요구하고 더 질문하는 사람에게 오는 일종의 마법 같은 기회를 몇 번 만난 후 나는 되도록이면 모든 회의에서 한 번씩은 꼭 질문하려고 한다. 어떤 것이 더 좋은 질문일지 고민한다. 나에게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그 질문은 무엇을 담아야 할지 생각한다. 무엇을 질문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분명히, 과거의 내 질문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한 치의 후회도 없다. 회의 때 던지는 질문 말고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있다. 나는 지금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같은 일에도 내가 더 기쁘거나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질문의 고리를 놓치지 않고, 계속 끝없이 질문하다보면 언젠가 내게도 “갑자기” 찾아온 용기에 오롯이 나로 인해 변화한 결심에 닿을 수 있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용기가 있지만, 내게 가장 확실한 용기는 질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용기는 그 고민이 내 안에만 있지 않고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일어난다. 내 안의 물음표를 내 안에서 잠재우지 말자고 다짐한다. 내 물음표들은 너무 귀해서,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아서, 물음이 사실은 더 발전된 형태의 답변이라서 그렇다. 대중 앞에서 손을 들고 또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오늘도 떨리는 마음으로 다짐한다.


  Yes, I have a question!




일과 용기 / 송서희 - 질문 있으신가요?  

   Any questions? 

꼭 마지막에 등장하는 말이다. 회의에서도 강연에서도. 나는 슬슬 눈치를 본다. 나만 놓친 것은 아닐까 신경이 쓰인다. 뻔한 질문을 하는 바보 같아 보일까 봐 그렇다.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은데 뭐, 가만히 있자.’


질문은 안 하면 평균은 간다. 하지만 하면 다르다. 좋은 질문이라고 칭찬을 듣거나,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고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거나. 하지만 아무도 내게 그것을 정의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삶은 항상 모 아니면 도를 향하는 여정이었다. 어중간하게 중간만 하는 삶 말고, 더 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더 나은 행복으로 도약해보는 것. 그 출발점에는 항상 질문이 있었던 것 같다. 두근두근 폭발할 것 같은 마음은 잠시 묻어두고 그래도 내뱉어보는 한 마디. 그 몇 마디가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01 질문으로 문을 열어


  때는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다. 합격 후 각 부서에 지원해서 팀이 결정되는 구조였다. 인사팀이 직군별로 어느 부서에 지원할 수 있는지 설명회를 열었다. 아쉽게도 내가 가고 싶었던 제품군을 다루는 부서는 문과를 뽑지 않았다. 올해는 개발자만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경영학과다. 경영학과 학생들이 밥 먹듯이 하는 말이 있다. ‘코딩을 배웠어야 해-!’ 집에 돌아와 열린 포지션 중 지원하고 싶은 포지션을 고민했다. 그런데 왜 세상이 주는 대로 살아야 하지?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가고 싶은 제품을 담당하는 인사팀 직원에게 연락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야밤에 컴퓨터를 열고 이메일을 썼다.


  “오늘 설명회 때 해주신 발표 잘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관심이 많았던 제품인데 오늘 소개를 들으니 더욱 함께 일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그 부서에 지원하고 싶어도 저는 문과라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 이메일로라도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정말 기회가 없는 걸까요? 제가 그곳에서 일하고 싶고, 일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렇게 무근본 자신감과 함께 시작된, 내가 그 팀에 가야하는 장문의 이유에 대한 설명이 쭉 이어졌다. 길고 긴 메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이자 회사원의 경계에 있는 사람이어서 가능했다. 사실 이런 글은 굳이 정말 변화를 이루어내겠다는 굳은 다짐보다도, 보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후련함을 즐기는 것에 가깝다. 실제로 인사팀이 내 메일 하나로 채용 인원을 변경해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그렇게 쉽게는 포기가 안 되는 것이다. 세상에게 아쉽다기 보다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한 액션이다. 그렇게 메일을 보낸 후에 발뻗고 잘 수 있었다. 그런데 며칠 후 답장이 왔다.


  “ㅇㅇ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원자라니, 저 역시도 너무 기특하고 반갑네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ㅇㅇ 제품팀에서도 팀원을 받아주실 예정입니다. 그곳에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그때 뵐게요.”


  놀랍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된다. 그리고 묻지 않았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기회다. 그 메일을 받았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커다란 회사가 아주 작은 나의 질문의 힘으로 조금 움직였다는 사실. 그렇게 이메일 하나로 들어가게 된 팀에서는 몇몇 선배들이 내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다. “ㅇㅇ 관련 활동도 하고 관심이 많았다면서요? 어떤 것인지 더 설명해줄래요?” 나는 생각했다. 나 어쩌면 이미 이곳에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02 질문이 쏘아올린 공


  미국 팀 내 NFT를 다루는 포지션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신규 기술에 관심이 많던 나는 모든 NFT 관련 회의에서 질문을 하고 다녔다. 사실 NFT 전문가도 아니다.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뜸 어필을 하고 다녔다. 그 팀의 상사와 따로 미팅을 신청해 내가 정말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물었다. 안타깝게도 그 포지션에는 더 적합한 (그리고 나보다 관련 경험이 많은) 미국 친구가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 낙담하던 찰나, 연락이 왔다.


  “작은 TFT(Task Force Team)처럼 그 주제 관련 프로젝트를 할 예정인데, 네가 들어오는 건 어때?”

나는 정말 기뻤다. 나를 기죽이는 눈치들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처럼. 사실 우리 팀에 나보다 NFT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가 그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질문했기 때문이다.

03 질문은 비록 실패했지만


  최근 그래미 어워즈를 운영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멤버로 선정이 되었다. 선택보다도 ‘합격'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것의 시작도 질문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이어진 레코딩 아카데미 멤버십 디렉터와의 화상통화. 통화의 안건은 나의 지원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게 다른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런데 30분의 이야기 끝에 내가 물었다.


  “우리, 한번 협업해보면 어떨까?”


  사실은 우리가 협업해야 할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회사에는 이미 미국팀에서 그녀와 일을 하고 있고, 나는 한국을 담당하는 매니저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음 회의를 또 잡았다. 그때는 업무 논의를 할 수 있는 다른 담당자를 소개해주겠다며. 그렇게 이어진 몇 번의 통화 끝에 제안을 받았고, 눈을 뜨니 나는 이미 멤버십에 지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쩌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사실 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론짓고 싶지는 않으니 잠정 보류라고 해두겠다. 그렇다면 협업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니 나의 질문은 무효했던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멤버가 되면서 더 많은 일을 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회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갑자기” 와버리기도 한다.


  “That’s a really good question.”


  질문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사실은 나 말고도 모두 궁금해 하고 있었다는 것. 내 질문이 발표자에게도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었다는 것. 내 질문은 나를 보여준다. 회의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인지, 나의 이해도는 어떤지, 나의 언어 스킬은 어떤지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다. 사장님 앞에서도 질문하는 것, 부사장님의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 팀원에게 더 날카로운 피드백이 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더 요구하고 더 질문하는 사람에게 오는 일종의 마법 같은 기회를 몇 번 만난 후 나는 되도록이면 모든 회의에서 한 번씩은 꼭 질문하려고 한다. 어떤 것이 더 좋은 질문일지 고민한다. 나에게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그 질문은 무엇을 담아야 할지 생각한다. 무엇을 질문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하지만 그 가치를 모두가 알아봐 주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상사가 내게 한 말이다. 궁금함은 조금 참아두는 것은 어떠냐고, 기존에 일어나는 일을 완성시키는 것에 집중해 보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말하셨다. 나는 너무 화가 났다. (화가 났다고 쓰고 눈물을 글썽였다고 읽는다. 창피하다.) 내 궁금함을 가치가 아닌 방해로 여기는 상사와 어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현재 나는 ‘신'사업 개발 매니저다.)

  분명히, 과거의 내 질문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한 치의 후회도 없다. 회의 때 던지는 질문 말고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있다. 나는 지금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같은 일에도 내가 더 기쁘거나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질문의 고리를 놓치지 않고, 계속 끝없이 질문하다보면 언젠가 내게도 “갑자기” 찾아온 용기에 오롯이 나로 인해 변화한 결심에 닿을 수 있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용기가 있지만, 내게 가장 확실한 용기는 질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용기는 그 고민이 내 안에만 있지 않고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일어난다. 내 안의 물음표를 내 안에서 잠재우지 말자고 다짐한다. 내 물음표들은 너무 귀해서,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아서, 물음이 사실은 더 발전된 형태의 답변이라서 그렇다. 대중 앞에서 손을 들고 또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오늘도 떨리는 마음으로 다짐한다.



Yes, I have a question!




일과 용기 / 송서희 - 질문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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